택시운전사는 조용하지만 거대한 무게를 지닌 강같이 흐르는 영화다.
영화의 흐름에서 SF영화 같은 스펙터클한 장면은 없었지만,
그 역사적 무게감이 관람 내내 나를 짓눌렀다.
나는 광주 5.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자연스레 돌이켜봤다.
사실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. 역사를 접할 수 있었던 가장 최근의 한국사능력시험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부분. 상당수 국민들이 쉬쉬하고 그러려니 했던 역사적 사실. 그러한 사실들이 이번 문재인정권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리뷰되고 회자되는 이 현실이 왠지 모르게 가볍다. 그 가벼움 속에서 요동치는 내가 부끄럽다.
정치 통수권자에 따라 바뀌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. 그에 따라 들춰지는 역사적 사실들.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아직 봉건주의 사회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. 어쩌면 자본주의의 방향이 봉건주의로 회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.
자본주의의 역사적 퇴화. 퇴화 라는 것이 붕괴 내지 실패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, 칼 마르크스가 말한 자본주의의 붕괴는 이미 시작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.
아무튼 이 역사적 사실을 농밀하게 다룬 영화 <택시기사>를 통해 나는 나의 생각과
이 세상의 흐름. 가치관을 가늠해보게 되었다.
생각이 많은 밤이 될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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